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이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것에 대해 “자주국방으로 가는 쾌거”라고 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19일 경남 사천 소재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첫 이륙을 하고 있다. 폭 11.2m, 길이 16.9m, 높이 4.7m의 KF-21은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에 이른다. (방위사업청 제공) /뉴스1

윤 대통령은 이날 “우리 방산 수출 확대의 전기가 마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기자단 공지를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간 개발에 참여한 모든 분들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덧붙였다.

KF-21 시제기 1호기는 이날 오후 3시40분쯤 첫 시험비행을 위해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인근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했다. 33분간 비행한 후, 오후 4시13분쯤 착륙했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최초비행을 통해 한국형 전투기 개발은 비행시험 단계에 돌입하게 됐고 2천여 회에 달하는 비행시험을 통해 비행 영역을 확장하고, 각종 성능 확인 및 공대공 무장 적합성 등을 확인하면 2026년 체계개발이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KF-21이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지금까지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뿐이다.

KF-21 첫 비행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11월 ‘첨단 전투기’ 자체 개발을 천명한 지 22년 만이고, 군(軍)이 2002년 KF-16을 능가하는 전투기를 개발하는 장기 신규 소요를 결정한 지 20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