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인원을) 구성하는 데 김건희 여사의 입김이 제일 셌다, 장제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모든 실무를 총괄했다고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우 위원장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대통령실에 들어가려고 했다가 들어가지 못한 국민의힘 쪽 (대선) 캠프 관련자에게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재인 정부와 비교해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인원 구성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했다. 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 인사위원장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었다. 청와대 행정관, 비서관을 구성하는 데 두 달이 걸렸다”며 “철저하게 검증해서 본인의 문제, 친인척 문제를 걸러냈다”고 했다.

반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 대해서는 “장제원 비서실장 중심으로 구성된 과정은 이번에 권성동 의원(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고백에서도 드러났듯이, ‘누구 꽂아줘’ 그러면 꽂아주는 과정을 거친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적 추천은 있을 수 있는데, 친척 혹은 지인의 아들은 걸러야 한다. 국민 감정에 굉장히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안보문란, 인사문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인 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가 대통령실 홍보수석실에서 행정요원(7급)으로 일하다 논란이 되자 사표를 낸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안정권이라고 하는 극우 유튜버 누나만 사표를 냈고, 나머지 분들은 그대로 있는 것을 보면 국민 정서를 너무 모르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우 위원장은 “과거에는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자녀, 조카를 많이 써서 문제가 됐다”며, “지금은 국회에 직접적 친인척이나, 후원자의 아들, 딸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는 그런 룰이 지켜지고 있는데 더 엄격하게 지켜야 할 대통령실에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은 특히 윤석열표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죄송하다고 바로잡으면 되는데, 뭐가 문제냐고 화내니 국민 마음이 떠난다. 법적으로 유효하냐 아니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국민이 싫어하면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인사 개편을 단행하면 반성의 기미라도 보이겠지만 그럴 기미가 없다”며 “야당 입장에서는 국정조사라도 해서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