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고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나라면 지난 일 잊어버리겠다. 사람이 자꾸 자기가 한 것에 대해 생각하면 정신적으로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자라에 앉아 있다. 이 포럼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MBN 판도라에 출연해 이 대표에 대해 "'내가 대선도 지방선거도 이겼는데 이렇게 할 수 있느냐'는 감정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에게 '누가 기분 나쁜 소리 한다고 해서 곧바로 반응을 보이지 마라', '대표는 욕 먹는 자리인데 일일이 반응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충고한 적이 있다"며 "'나도 비대위원장을 할 때 물러나라며 집 앞에서 데모까지 한 적이 있다, 그러려니 해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차기 대권까지 볼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국민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정치적 행위를 어떻게 해가고,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반응을 주느냐에 달려있다"고했다.

또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차기 국민의힘 대표로 제일 높은 지지를 받은 게 이 대표로 나왔다"며 "단정은 못하겠지만 다음 번 당권에 또 도전하려고 생각하지 않나 느껴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에서 당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 대표 페이스북 캡처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한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에 지지율이 너무 급작스럽게 추락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상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잘하라'는 채찍질로 생각해야겠다고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나와야 될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지표가 보여야 되는데, 그게 이번 정부 출범하고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출근길에) 도어스테핑을 한다고 해서 국민과 소통이 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왜 국민이 정권교체를 해줬는지, 현재를 보며 이야기해야지 과거와 비교하며 우리가 더 낫지 않느냐고 하면 국민들은 왜 저런 얘기를 하냐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또 "대한민국 사회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경제정책 운영이나 인사기준이 옛날과 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위원장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당대표 출마를 만류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대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 때 출사표를 던지는 것이지, 그런 가능성이 없는데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무모한 것이라는 충고를 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젊은 혈기가 좋다지만 그동안 정치적으로 쌓아온 자산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 그것을 어떻게 간직하고 갈 것이냐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 간직하려는 것이 꼭 대표 출마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본인이 길거리 출마선언 하는 걸 보니 '역시 젊구나'(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