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통일부가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11월 탈북어민 2명을 북송하는 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16명을 죽인 범죄자들을 추방할 때 대체 어떻게 했어야 한다는 말이냐"고 반발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서해 공무원 사망사건 TF 단장이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TF 4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건영 의원. /연합뉴스

탈북어민 북송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었던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통일부 눈에는 16명을 처참하게 살해한 북한 주민 2명만 보이고 우리 국민 전체의 안전은 안 보이는 듯 하다"며 이같이 적었다.

윤 의원은 통일부가 직원이 촬영한 북송 당시 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통일부가 그렇게 할 일이 없나. 굳이 법률 검토까지 거쳐서 말이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의 영상 공개는, 통일부 역사에 치욕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인도적인 송환과 강력 범죄자의 국외 추방이 동일할 수 있나"라며 "혹 영상을 공개한 밑바탕에는 그 범죄자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했다는 반성이 들어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보복수사대책위원회 공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정치보복수사 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정적인 장면을 공개해 국민 감정선을 자극하려는 취지"라며 "통일부라는 부처가 과연 그런 일을 해야 하는 부처냐"고 말했다. 이어 "효과 없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한심하다"고 반발했다.

우 위원장은 "공무원 피살 사건을 그런 용도로 쓰려 했지만 지지율은 더 추락했지 않느냐"며 "영상을 공개하든 뭘 공개하든 국민은 눈살을 찌푸린다. 먹고 살기 힘든데 정부가 이런 일에 혈안이 되는 것을 국민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탈북어민 북송 사건에 대해서는 "본질은 넘어가는 장면이 아니라 이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느냐, 이탈 당시 순수한 귀순 의사를 가지고 있었느냐(는 것)"라며 "16명을 죽인 흉악범은 대한민국 국민과 공존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보낸 것으로, 국민의 판단이 내려진 사안"이라고 했다.

통일부가 18일 공개한 탈북어민 판문점 북송 당시 영상. /통일부 제공

통일부는 이날 오후 탈북 어민이 2019년 11월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될 당시 촬영된 약 4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탈북 어민들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갈 당시 어민 1명이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땅에 찍으며 자해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어민을 호송하던 우리 측 경찰특공대 등은 "야야야야", "나와봐", "잡아" 등의 이야기를 하며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결국 이 어민은 호송인력에 둘러싸여 무릎을 꿇은 채 기어가듯이 군사분계선 앞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