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4선·강원 강릉)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대통령실 사회수석실에서 근무 중인 9급 행정요원 우모 씨를 둘러싸고 야권에서 ‘사적 채용’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우씨 채용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청와대는 비서실장 등 대부분이 별정직이며, 채용특혜라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게 청와대 채용 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말”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민주당이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 문 전 대통령 말에 대해서는 말 안 하다가, 선대위와 대선, 인수위에서 함께 일해서 능력으로 추천받은 사람을 (사적 채용이라고) 말하는 것은 내로남불,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단골로 거래하는 의상실 디자이너 A씨의 딸이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청와대는 권 대행이 언급한 취지의 발언을 하며 비판을 진화했다. 지난 4월 1일 신혜현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A씨의 딸에 대해 “대통령 내외가 있는 관저에서 근무하는 직원입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해당 업무에 전문성을 갖추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추천받아 절차를 거쳐 계약했다. 근거 없는 억측은 지양해 달라”라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우씨의 부친이 윤석열 대통령과 오랜 시간 인연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진 강릉 소재 통신설비업체 대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적 채용’ 논란이 일었다. 부친은 강릉시 선관위원이기도 하다. 권 대행은 ‘우씨의 부친이 강릉시 선관위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알고 있었다. 제가 (강릉) 4선 의원인데 모른다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고 해서 아들이 특정 정당의 정치인을 지지하지 말란 법은 없다”며 “아버지와 아들은 별개”라며 비판을 일축했다.

권 대행은 “국회의원도 그렇고 역대 모든 정부 청와대도 함께 일했던 사람 중에 열정과 능력 있는 사람들을 뽑아 쓰고 있다”며 “이 9급 직원도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인수위 과정에서 워낙 열정적으로 일하고 자세도 바르고 대선 기여도도 높아 제가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씨가 보통의 공무원처럼 정년이 보장된 정규직이 아닌 별정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권 대행은 “이걸 가지고 사적 채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반직·별정직 공무원 채용 절차와 방법, 관행에 대해 전혀 모르는 국민을 호도하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별정직인) 국회의원 보좌관 채용 절차는 함께 선거를 해 보고, 일 해본 이런 분들 중에 뽑는다. 채용절차 방법 다르다”며 “역대 모든 민주당 정부에서도 이렇게 이뤄졌다. 민주당도 그렇게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공원 시범개방 연장 마지막 날인 지난달 26일 오전 용산공원에서 시민들이 '국민의 바람정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권 대행은 지난 15일에는 우씨 채용과 관련해 “내가 추천했다”며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갔는데 그걸 갖고 무슨 (논란이 되나)”라고 말했다. 또 “(우씨를) 어렸을 때부터 잘 안다, (업무 역량이) 충분하다”며 “방학에, 대학 다닐 때도 우리 사무실에 와서 자원봉사도 하고 그래서 (대선 전) 선발대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후보가 어디 가면 (그 친구가 따라다니면서) 추운데 고생했다”고도 했다.

권 대행은 “(9급으로 채용된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며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더니 9급에 넣었더라,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아서 내가 미안하더라”라는 말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