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69) 전 대통령이 15일 김동기(62) 변호사가 쓴 책 '지정학의 힘'을 읽고 윤석열 정부 인사들에게 권했다. 김 변호사는 윤석열(62)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다. 사법시험(25회)은 대학을 졸업하던 1983년에 합격(사법연수원 15기)했다. 윤 대통령은 사법시험에 9수 끝에 뒤늦게 합격(33회)하면서, 사법연수원 기수는 23기로 김 변호사보다 상당히 늦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지난 12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이 김동기변호사가 쓴 책 '지정학의 힘'을 읽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트위터 캡처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정학의 힘'은 현 정부 인사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라며 김 변호사가 2020년 펴낸 책을 권했다. 이 책은 지난 12일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트위터에서 경남 양산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이 읽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지정학은 강대국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정학적 위치는 우리에게 숙명"이라며 "우리는 한반도의 지정학을 더 이상 덫이 아니라 힘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썼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상상력과 전략적 사고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했다.

저자인 김 변호사는 책에서 '한반도가 냉철하게 최선의 이익이 무엇인가를 인식하고, 그 이익을 위해 남북한이 평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가 탈북어민 북송 사건을 두고 정부·여당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안보 농단' 등의 비판을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여권의 공세를 '신북풍' '신색깔론' '안보몰이' 등으로 규정하고 반박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지난 12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이 김동기변호사가 쓴 책 '지정학의 힘'을 읽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트위터 캡처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책 '짱깨주의의 탄생'을 추천하며 "이념에 진실과 국익과 실용을 조화시키는 균형된 시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미국의 대중 강경노선에 동조하는 듯한 현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정학의 힘'을 쓴 김 변호사는 전남 담양 출신으로, 담양중과 광주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0년간 '노동변호사'로 활동한 후 경제를 더 알기 위해 미국 유학을 떠났고, 1997년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석사 학위와 뉴욕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1998년엔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도 땄다. 이후 한국IT벤처투자 미국지사장, 살리스파트너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06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추천해 방송위원회 방송위원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