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이준석 현 대표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1위를 차지했고, 보수층에서도 가장 지지율이 높았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당한 가운데 나온 조사여서 주목된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징계로 직무 정지를 당한 이후 잠행 중인 이준석 대표가 광주광역시 무등산 방문 사실을 13일 공개했다. 이 대표가 무등산 서석대에서 찍은 사진. /이 대표 페이스북 캡처

여론조사업체 넥스트위크리서치가 KBC광주방송, UPI뉴스의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이 대표가 22.9%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20.4%), 나경원 전 의원(12%), 김기현 의원(5.9%),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4%) 순이었다.

이 대표는 여권 텃밭인 TK지역에서 29.7%, PK 지역에서 28.1% 지지율로 안 의원을 제쳤다. 안 의원은 TK에서 17.7% PK에서 21.9% 지지율을 얻었다. 보수층에서도 이 대표 지지율이 27.4%로 가장 높았고, 안 의원은 23.1%로 집계됐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안 의원을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꼽은 응답자가 30.6%로 가장 많았다. 2위는 나 전 의원(23.9%)이었다. 이 대표는 17.2%였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35.7%였다.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0.2%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20대(18~29세)에서 지지세가 강했다. 20대에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는 이 대표가 33.8%로 안 의원(16.8%), 나 전 의원(14.1%)을 크게 웃돌았다. ‘이대남’(20대 남성)에서 이 대표 지지율은 47%로, 안 의원(11.2%)을 훌쩍 웃돌았다.

30대에선 이 대표(21.7%)와 안 의원(20.0%)이 팽팽했다. 그러나 역시 30대 남성에선 이 대표(32.6%)가 안 의원(15.8%)보다 지지율이 크게 높았다.

국민의힘 윤리위의 이 대표 중징계 결정에 대한 질문에 ‘특정 세력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정치공작’이라는 응답은 45.2%였고, ‘성상납 의혹 및 증거인멸 의혹에 따른 정당한 결정’이라는 응답은 43.6%로 나타났다. 20대 남성에서는 ‘정치공작’이라는 응답이 65%로, ‘정당한 결정’이라는 응답(25.9%)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