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취임 두 달째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금쯤 한번 두 달 평가를 스스로 하고, 국정운영 방향 변화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 속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는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계속 오만하게 버틸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여당은 권력다툼으로 정신없고, 대통령은 민생에 소홀하고, 대통령의 배우자는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행위들을 함부로 진행하는 이 과정이 문제제기 됐을 때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라며 "굉장히 심각하고 위험하다, 적신호다. 경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2개월밖에 안 됐으니,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서 빨리 재점검을 해서 국민들과 소통하고, 겸손하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했다.
앞서 우 위원장은 지난 8일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아내 신모씨가 윤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방문 일정에 동행한 것에 대해 "민간인들이 김 여사와 개인 친분을 매개로 대통령 집무실을 마음대로 드나들든가 1호기 맘대로 탄다든가 하는 국기문란에 가까운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신씨에 대한 야권의 비판에 대해 "이분이 오랫동안 해외에 체류하며 경험이 풍부하고 영어가 능통하다. 지금 회사를 운영하며 하는 일이 국제교류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하는 것"이라며 "민간인 신분은 맞지만 기타수행원 신분으로 참여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신씨에 대한 질문에 "대변인이 이미 말씀을 드린 것 같다"고만 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보도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친인척을 채용한 것에 대해 '동지'라고 하는 등 논리방어에 나서는 것 같은데 바보 같은 짓"이라며 "빨리 사퇴시키고, 민간인을 1호기에 태운 것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 아들도 제 선거운동을 열심히 같이 한 정치적 동지다. 그렇다고 제 아들을 우리 당 보좌진으로 채용하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나"라며 "우리 정부를 '내로남불 정부'라고 때리며 집권한 분들이 이래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매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우 위원장은 "늦었지만 회의를 소집한 것은 잘했다. 늦었지만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우 위원장은 현재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달부터 대통령이 직접경제 현안을 챙겨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우 위원장은 '경제 위기 대응을 위해 윤 대통령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진짜 위기 대응을 같이 하고 싶다. 진심을 잘 판단해달라"면서도 "여당이 먼저 제안하고 야당이 응하는 게 국가의 모양에 좋다. 대통령과 여당이 대화를 제안하면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우에 따라 사회적 대타협 기구, 여야가 민생을 같이 논의하는 기구도 필요하다"며 "여당이 주도해야 하는데, 야당이 제안하고 있는지 솔직히 답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