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자, 당내에서 징계가 부당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를 토사구팽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저녁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선과 지선을 승리로 이끈 당대표를 물증 없이 심증만으로 징계한 건 부당하고, 당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건 극렬 유튜버의 농간에 발맞춘 윤리위”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의혹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했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남이가 진 앞에 출몰하면서 사력을 다하여 싸우니 향하는 곳마다 적이 마구 쓰러졌고 몸에 4,5개의 화살을 맞았으나 용색이 태연자약하였더라”라고 썼다.

김 의원이 올린 글은 조선 전기 무신(武臣) 남이의 활약을 표현한 세조실록의 한 부분이다. 남이는 뛰어난 능력으로 젊은 나이에 출세했지만 역모죄로 처형당한 인물이다. 남이는 16세에 무과에 급제해 이시애의 난을 진압했다. 그 공으로 27세에 국방을 총괄하는 병조판서에 발탁됐다. 그러나 몇 달 뒤 역모를 꾀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죽었다. 후대는 남이가 그의 부하였던 유자광의 음모로 죽었다고 평가한다. 김 의원의 글은 젊은 이 대표가 대선과 지선을 승리로 이끌었으나, 억울하게 징계를 당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리위가 당원과 국민이 뽑은 당권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수위의 징계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반란군은 토벌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발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사유가 품위유지 위반이란 건데 그 근거가 ‘당 대표의 소명을 믿을 수 없다’였다. 인터넷 방송(가로세로연구소)의 의혹은 믿고 당대표 말은 못 믿겠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천하람 혁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정당사에 있어서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며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는) 근거가 있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착잡한 징계”라고 했다.

천 혁신위원은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7억원 투자각서를 써준 것이 문제가 있다고 치자. 윤리위는 당대표와 정무실장의 관계로 봤을 때, 이 대표의 관여 없이 이뤄졌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반대로 얘기하면 이 대표가 관여했다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