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야권에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아내 A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방문 일정에 동행한 것을 비판하는 데 대해 “필요하면 일부 민간인도 데려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8년 10월 14일(현지 시각)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파리 트레지엄 아트 극장에서 열린 '한-불 우정의 콘서트'를 관람한 뒤 공연을 펼친 방탄소년단과 환담하고 있다. /조선DB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의 국정수행 과정에 꼭 공직자만 수행하라는 법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때 보면 수시로 방탄소년단(BTS)을 동원하지 않느냐. (문 전 대통령이) 해외 방문할 때마다 BTS를 수시로 동원해 같이 퍼포먼스도 벌이고 했지 않느냐”고 했다.

‘BTS가 대통령 전용기를 같이 타고 수행하지는 않았다’는 진행자 말에 권 원내대표는 “공무에 도움이 되고 지원했다고 하면 일단 특별 수행원인 것”이라며 “(A씨가) 특별 수행원이기 때문에 전용기를 타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공적인 역할을 했으면 대통령 전용기를 탈 수 있다”며 “뭐든지 색안경을 끼고 보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A씨는 오랜 해외 체류 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순방 기간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했다”며 “하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순방에 필요한 경우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할 수 있다. A씨는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고 했다.

방탄소년단(BTS)이 2018년 9월 24일 오후(현지 시각)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의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두 번째 줄 오른쪽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켜보고 있다. /조선DB

그러면서 “출장에 필수적인 항공편과 숙소를 지원했지만,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A씨는 윤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동포 간담회를 비롯해 일정 전반의 기획에 참여했으며, A씨가 나토 일정에 함께하게 된 배경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의 오랜 개인적 인연이 작용했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앞서 BTS는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10월 프랑스에 국빈방문했을 때 파리에서 열린 ‘한국 음악의 울림-한불 우정의 콘서트’에서 공연했다. 이 공연은 문 전 대통령이 직접 관람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하면서 BTS와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BTS를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했다. 정부는 BTS 멤버들에게 붉은색 표지의 외교관 여권도 발급했다.

2021년 9월 21일(현지 시각)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마친 후 그룹 BTS에게 폐플라스틱 넥타이를 설명하고 있다. /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