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윤석열 대통령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임명한 데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도 없이 임명 강행한 것은 내내 국민 간보기만 하다 악수를 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것은 사실상 예비살인이라고 비판한 것은 바로 윤 대통령 자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인 지난 1월 7일 소주와 맥주 등 주류 가격에 포함되는 주세(酒稅)를 음주운전 예방 및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 지원에 활용하겠다고 공약했다. 당시 선대본부 관계자는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것은 사실상 예비 살인과 다름없는 행위로 국가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 장관은 2001년 서울 중구 한 도로에서 혈중 알코올농도 0.251%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0.251%는 당시 면허 취소 기준인 0.1%보다 2.5배 높은 수치다.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분향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결국 만취 음주운전 전력자가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사회부총리이자 교육부 장관에 임명됐다”며 “취임 50일만에 윤석열 정부 공정과 상식, 도덕성은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에 대해서도 “교육계에서도 아웃시킨 인사”라며 “만취운전, 논문표절, 갑질논란까지 드러난 의혹 하나하나가 교육부 수장으로서 심각한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인사가 가장 큰 문제라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지지율은 별로 의미 없다며 국민이 보내는 경고를 가볍게 무시했다”며 “국회가 정상화되는 첫날 찬물을 끼얹듯이 임명을 강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검증 없는 국무위원의 국회 출석은 결코 동의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박 장관 등에 관한 질문에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