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장마가 오려는지 날이 많이 습하다”고 했다. 전국에 장맛비가 시작된 것은 지난달 23일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차량에서 내려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기 위해 걸어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전국에 장마가 시작된 것은 지난달 23일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장마전선이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머물면서 경기 화성 서신면에 하루에 239㎜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서울에도 장대비가 쏟아졌고, 금천구에 하루 동안 148.5㎜의 비가 내렸다.
윤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느라 장대비는 보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출국해 이달 1일 귀국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장마가 시작되는 것과 관련해 “장마에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당시 서면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와 유관 부처 및 기관에서는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산사태 취약지역과 하천 및 해안가 저지대, 야영장, 캠핑장 등에 대해 사전 점검하라”며 “도로 배수로와 소하천 퇴적물을 정비하는 등 취약지역 및 시설에 대해 신속하게 안전 조치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과 이날 무더운 날씨는 제4호 태풍 ‘에어리’ 때문이다. 에어리는 지난 4일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올라온 뒤 동쪽으로 방향을 꺾어 일본으로 향했다.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는 대신, 덥고 습한 공기를 공급해 무더위를 부추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인사 실패’ 관련 질문에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인사에서 반복되는 문제는 사전에 충분히 검증이 가능했다’는 질문에 손가락을 흔들며 “다른 정권 때와 한번 비교를 해보라.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