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버터나이프크루’ 4기가 출범한 것에 대해 “(김현숙) 여가부 장관과 통화하여 해당 사업에 대한 문제점을 전달했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제가 필리핀 특사로 파견됐을 때 여가부가 지원하는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크루’가 출범했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분으로부터 우려를 전달받았다”며 이같이 적었다.

버터나이프크루는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사업으로,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을 표방한다. 사회적 협동조합 ‘빠띠’가 진행하는 사업이다. ‘빠띠’는 민주주의 활동가 그룹이라고 스스로를 부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토론방 ‘아고라’를 만든 권오현씨가 ‘빠띠’ 대표다.

권 원내대표는 버터나이프크루에 대해 ▲남녀 갈등을 오히려 증폭시키고 ▲지원 대상이 페미니즘에 경도됐으며 ▲국가가 노골적으로 특정 이념을 지원해서는 안 되고 ▲새 정부의 여가부 폐지 기조에 어긋난다는 네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저는 이와 같은 여가부 지원 사업에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버터나이프는 벌써 4기를 맞고 있는데 남녀갈등 개선에 무슨 효과가 있었나”며 “오히려 명분을 내걸고 지원금을 받아가는 일부 시민단체와 유사한 점은 없었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원 대상이 페미니즘에 경도됐다”면서 “과도한 페미니즘은 남녀갈등의 원인 중 하나였다. 남녀갈등을 완화한다면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개인이 특정한 이념을 선택할 자유는 있지만, 그 이념을 국가가 노골적으로 지원해서는 안 된다”며 “지원금 받아가는 이념은 ‘관제 이데올로기’”라고 했다.

버터나이프크루 홈페이지 캡처

권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여가부의 관성이 문제”라면서 “새 정부의 여가부 폐지 기조와 전혀 상관없는, 오히려 과거에 지탄받았던 사업 방식을 관성적으로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알박기 인사처럼 ‘알박기 정책’도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이미 여가부 폐지 법안을 발의했다.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여가부의 세금 낭비성 사업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살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