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신상진 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성남시장 재직 시절 사용했던 공용 휴대전화의 통화기록을 요구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인수위 관련자를 바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인수위가 전임 시장들의 통화내역까지 요구했다는 보도를 보고 아연실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런 초법적인 요구를 과연 기초단체장 인수위에서 할 수 있는 것이냐”며 “요구 사안을 보면 이재명 의원을 고발하기 위해서라고 아주 떳떳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임 시장이 전임 시장을 고발하기 위해 자료를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느냐. 시민을 위해서 봉사하고 민생을 보듬기 위한 인수위가 아니라 전임 시장을 고발하기 위한 인수위라면 이같은 인수위는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수위는 지난달 27일 성남시에 공문을 보내 ‘민선 5·6·7기 공용 휴대전화를 누가 사용했는지 내역을 제출해달라’고 성남시에 요구했다. 민선 5·6기는 이재명 의원, 민선 7기는 은수미 전 시장 재임 기간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재명 전 시장은 민선 5·6기 8년간 공용 휴대전화기를 8대 교체하고 번호도 3번 바꿨다”며 “비정상적으로 잦은 기기 변경 등이 이뤄진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자료는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제출해달라고 했고, 제출받으면 검토해 수사를 의뢰 할지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캡처

성남시의원 출신으로 인수위에서 활동한 이기인 국민의힘 경기도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성남시 공용 휴대전화의 사용 연한은 4년이라면서 “(성남시장을) 8년 집권한 이 의원은 두 대의 공용 휴대전화를 사용해야 하지만, 임기 동안 3개 회선을 6대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의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은 5개 회선 7대를 사용했다. 이 의원의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관련된 배모씨는 4개 회선으로 8대의 휴대전화를 사용했고 태블릿PC를 1대 사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