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0일(이하 현지시각)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양국 현안 등을 논의했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 정상은 전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파트너국 회의 도중 시간을 내어 ‘약식회담’ 형태로 만나려다, 일정이 하루 미뤄지면서 정상회담 형식으로 만났다.

양 정상은 최근 캐나다 나이아가라에 건립된 ‘한국전 가평 전투 승전비’를 화두로 대화를 시작했다. 가평 전투는 한국전 당시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군으로 구성된 영연방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전투다.

트뤼도 총리는 미래지향적인 양자관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새로 발표한 캐나다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한국 등 역내 파트너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으나, 북한 도발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국제사회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긴밀히 공조하자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목표로 국제사회가 대응해야 할 것이라면서 북핵 문제에 관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 의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의 불법적인 침공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한국은 우크라이나 재건과 평화 회복을 위해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한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과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하는 한편, 캐나다 또한 우크라이나 주권의 완전한 회복과 평화 복원 때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양국 협력을 첨단기술·인공지능·저탄소 에너지 같은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확대·심화하자는 데 동의했으며 리튬·니켈·코발트 같은 핵심 광물의 공급망 협력도 구체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