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유럽 정상들과 잇따른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세일즈 외교’를 이어갔다.

최상목 경제수석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나토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의 이번 세일즈 외교가 ‘원전산업’와 ‘방위산업’ 등으로 집중된 가운데 대통령실은 폴란드로의 방산 수출이 이번 순방의 첫 번째 성과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마드리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폴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면서 “양국(한·폴란드) 정상 간에 심도높은 논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조만간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앞서 지난 5월 30일 폴란드 국방장관이 방한해 국산 경공격기 FA50과 국산 전차 K2, K9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에 대해 실사한 바 있다.

최 수석은 “이번 정상 세일즈 외교의 첫 번째 성과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방산 수출이 가시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날 있었던 호주와의 정상회담에서 방산 협력이 있었음을 강조한 최 수석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방산 수출을 포함해 세계 3, 4위권의 방산 대국으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수주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

원전 경우에는 이번 순방에서 체코와 폴란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최 수석은 “체코의 경우에는 6월 28일 양국 민간업체 간 총 9건의 원전협력 업무협력(MOU)을 체결하고 폴란드의 경우에는 6월 30일 총 9건의 원전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영국 등 잠재적인 원전 건설 국가로 꼽히면서, 최 수석은 “네덜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선 네덜란드 정상이 우리나라 원전이 선두적인 것을 잘 알고 있고 한국 원전도 옵션 중에 하나로 고려하고 있음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최 수석은 “방산과 원전부터 이번에 시작을 하지만 향후 5년 동안 리스트가 계속 추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첨단산업의 공급망 강화와 관련,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의 안정적인 공급을 논의했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현대차 공장이 소재한 체코와의 정상회담에서 전기차 공급망 협력을 우리 측이 요청하는 한편, 폴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배터리 관련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핵심광물의 경우에는 니켈·코발트·리튬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 보유국인 호주에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을 요청했고, 미래산업과 관련해 프랑스 에어버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위성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덴마크와는 해상풍력 상호 투자와 친환경 선박 수주 확대를 논의했다고 최 수석은 설명했다.

최 수석은 “앞으로도 계속 대통령과 각 부처 기업이 하나의 ‘팀코리아’가 돼 역할 분담을 해나가겠다”며 “대통령은 앞으로의 정상 외교를 통해 적극적인 세일즈 활동을 지속 전개하고, 관계 부처와 기업은 상대국 정부 부처와 기업들과 협력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