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28일 특위의 정책 방향으로 규제개혁, 세액공제, 인재양성을 제시했다. 인재양성과 관련해서는 삼성그룹의 'SSAFY'(삼성 청년 SW 아카데미, 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고 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제1차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특위 1차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과 뿐 아니라 문과 학생들의 인재 양성을 언급하며, "지금 삼성그룹에서 진행하는 'SSAFY' 모델을 전 지자체와 교육부를 통해서 교육 현장, 초·중·고 현장까지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SSAFY는 삼성그룹이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만 29세 이하 미취업자 중 4년제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라면 전공과 상관없이 SSAFY에 지원할 수 있다. SSAFY는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적인 소프트웨어(SW) 교육으로 기업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이 목표다.

윤석열 정부는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해 대학교 관련 학과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학생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해져 지방대가 더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양 의원은 "수도권만 집중적으로 인재 양성 요람이 되게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특위에서 수도권 집중 문제를 가장 먼저 다룰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북대 전자과, 전남대 화학과 등 육성 가능한 학과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실업계 고등학교 지원 방안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양 의원은 특위 합류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이 있었는지 묻자 "없었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취임하시고 일성으로 반도체 중요성을 이야기해주셔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제 저서 '과학기술 패권국가' 그 부분을 읽으셨나 할 정도로 자세한 말씀을 해주셔서 대통령이 중요도를 이렇게까지 인식하고 있으면 반도체산업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 캠퍼스에서 강사가 SSAFY 7기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일각에서는 양 의원이 국민의힘의 특위를 맡은 것은 입당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양 의원은 "무소속 의원으로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싶다. 저는 다음 총선은 어떻게 될지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앞두고 반도체 특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국회 차원의 반도체특위 설치를 위해 민주당 의원과도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개별적으로는 의원들과 말을 나눴다"면서 "카이스트를 지역구로 두고 계신 이상민 의원은 먼저 국회 차원 특위가 된다면 참여하겠다고 의견을 줬다"고 전했다.

양 의원은 "반도체 문제가 경제를 넘어서 외교, 안보 부분의 모든 분들이 함께하고 싶어하실 것 같다"며 "자연스럽게 정당을 초월해서 국가적인 일에 다같이 참여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