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27일(이하 현지시각) 밤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한 김건희 여사가 비행 중 기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짙은 남색 상하의 정장을 입은 윤 대통령은 공군 1호기 기내에서 동행한 취재진들과 일일이 인사했다. 김 여사도 취재진들을 찾아 인사했다. 하얀색 긴팔 원피스 차림의 김 여사는 '비행이 어떠했느냐', '장시간 비행했는데 컨디션은 어땠느냐'는 물음에 미소로 답했다. 윤 대통령이 웃음과 함께 김 여사를 돌아보며 "말씀하시지?"라고 말했지만,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작은 목소리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후 취재진과 공식적으로 인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기내를 돌며 동행한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첫 순방인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왔느냐'는 물음에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겠느냐"고 답했고, '(장시간 비행으로)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못 쉬었다. 자료 보느라"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흘간 14건가량의 외교행사를 소화해야 하는 윤 대통령은 '준비를 잘했느냐'는 물음에는 "다자회담이나 나토 동맹국으로부터 초청받은 파트너국 회담만 2시간 30분 정도 되고 나머지는 회담이 짧게 짧게 있고 길게는 못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많지는 않아 (정상 간) 얼굴이나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이나 서로 좀 확인한 다음에 '다시 또 보자' 그런 정도 아니겠느냐. 만나 봐야지"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공식 일정 첫날인 28일에는 앤서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애초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스페인 도착 직후 일정이 변경됐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면담한다. '포괄적 안보' 차원에서 나토 회원국들과의 경제·인권·기술 분야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저녁에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왕비가 주최하는 환영 갈라만찬에 김 여사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각)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