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1일 북한 리선권 통일전선부장(통전부장)과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뉴스1

권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진행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최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단행한 대남·대외 인선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대화 국면으로 전환해 가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저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언제 어디서든, 어떤 형식이든, 리선권 통전부장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리선권의 통전부장 발탁을 계기로 북측에 대화를 공식 제안한 것이냐는 질문에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당국자는 북측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했던 지난달에도 권 장관이 당시 북한 김영철 통전부장에게 대화를 제안했다며 "그때와 마찬가지로 책임 있는 당국자끼리 만나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통일부 장관의 북측 카운터파트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지만, 북측은 지난해 대남 대화기구인 조평통이 필요 없다며 정리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한 바 있고 현재 수장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권 장관이 리선권 통전부장을 카운터파트로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권 장관은 대북 인도적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그는 북한에 확산한 코로나19와 급성 장내성 질환을 거론하며 "관련한 대북 지원은 여러 차례 밝힌 바와 같이 정치·군사적 고려 없이 지속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장내성 질환 전파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북한 주민의 건강 상태와 의료 인프라를 고려하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며 "같은 민족 간에 체면 따지지 말고 도움받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이 우리 정부와 미국, 러시아 지원 제안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유일하게 중국의 (비공식적) 도움을 받고 있는데, 우리 도움에 호응하길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제7차 핵실험 동향에 대해서는 "물리적 준비는 완료된 것 같다"면서 실행 시기에 대해선 "급작스럽게 진행될 수도 있고 내년 3월을 넘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가늠하기 힘들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북한 핵 문제는 더 이상 남북한 문제가 아니게 된 만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 아래 더 강한 대북제재와 한미 군사 공조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대북 독자제재도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