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에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진상규명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그게 왜 현안이냐.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가 급하다”고 말해 여당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진행된 호국영령 위령제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 위원장 발언은)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행동”이라며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그걸(진상규명) 하지 않으면 경제가 발전한다는 논리인가. 전혀 무관한 얘기”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과거에 5·18의 역사적 아픔, 세월호 참사에 있어 꾸준히 그리고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만족할 때까지 진상 규명을 강조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태도”라고 지적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 위원장의 운동권 시절 사진을 공유하고 “1987년,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의 영정을 들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이 청년(우 위원장)은 2022년 ‘서해 피살 사건이 중요한 일이냐’며 ‘진상규명에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주장하는 괴물이 되었다”며 “국가의 폭력에 저항하던 순수한 청년이 국가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기득권 냉혈한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라고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운동권 시절 이한열 열사 영정을 들고 울고 있다. /박민영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박 대변인은 “이제 대한민국에 ‘민주화 열사’는 없다. 낡아 빠진 청구서 한 장으로 평생을 호의호식하려는 썩어빠진 운동권이 남았을 뿐”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그 자리에서 물러나시라. 더 추해지기 전에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청년 시절의 자신에게, 이한열 열사에게. 정치인으로서 똑바로 살아온 게 맞는지 묻고 또 물으시라. 그것이 과거라도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라고 했다.

장예찬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소통태스크포스(TF) 단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생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면 대한민국 정부는 존재할 의미 자체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소송까지 불사하며 숨기는, 뭔가 석연치 않은 일이라고 해서 이 사건을 경시하면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