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상시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회견)을 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현장에서 즉답하는 약식 형태의 회견 대신 소통이 필요할 때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은 취임 후 17일까지 17번의 도어스테핑에 응했다. 취임 직후 두세 개 질문에 원론적 답변만 하고 자리를 뜨던 윤 대통령은 이날 경제정책 방향,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 주요 현안 관련 질문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취임사에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소통 횟수는 임기 동안 기자회견 8번, 국민과의 대화 2번에 그쳤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1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서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약식 소통을 형식적이라며 비판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복도를 걷거나 이동하다가 갑자기 마이크를 들이대거나 질문하는 방식의 백브리핑이 건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언론의 요청이 있으면 수시로 대화하고 여러 생각을 보고하는 방식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리한 이야기가 나오면 피하고 하고 싶은 말만 던지고 가는 백브리핑이 진정성이 있나"라며 "언론과 정치의 권력관계에 있어서 (윤 대통령의) 백브리핑에 언론이 활용되고 있다. 언론과의 만남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1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매일 아침 대통령이 출근하면서 기자들을 만나는 것, 신선하고 좋다"면서도 "대통령 말은 한 번 나오면 그만이라 이게 정책으로 국내, 국제적으로 문제가 된다. (지금처럼 하면) 앞으로 거기에서 반드시 큰 실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도어스테핑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이 지금 출퇴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질의응답을 너무 즉흥적으로 하다 보니까 말에 좀 실수가 있다"며 "좀 다른 표현으로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생각 없이 직설적으로 뱉다 보니까 국민 정서에는 거칠게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보기에는 아마 어느 시점이 지나가면 그거 아마 안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통방식은 윤 대통령뿐 아니라 당 지도부의 소통에서도 차이가 있다. 국민의힘은 당내 회의를 마치면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직접 기자들과 만나 소통한다.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옮기는 중에 질문에 답하기도 한다. 반면 민주당은 비대위원 회의나 원내대책 회의 등을 마치면 주로 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소통한다.

민주당은 한동안 도어스테핑 형식보다 정기·비정기적인 기자간담회 형식의 소통을 유지·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우 위원장은 매주 일요일 정기 기자간담회를 하겠다고 밝히며 "민주당이 비상시국이라 궁금증이 많을 테니 (언론의) 공통 관심사는 간담회를 갖고 말씀드리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