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6일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한 후 당 상임고문단 원로들을 만나 쓴소리와 민주당 혁신 방안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상임고문에 포함된 이재명(58) 의원, 송영길(59) 전 대표는 간담회에 불참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선거 패배와 관련해 책임 문제를 분명하게 규명해야 한다며 이 의원과 송 전 대표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앞서 상임고문단과 "민주당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문희상, 권노갑, 우 비대위원장, 김원기, 박병석, 이용득, 이용희 상임고문. /뉴스1

우상호(60)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열고 상임고문들을 맞아 "당이 연이은 선거 패배로 많은 갈등과 여러 이견이 도출되고 있다. 당을 이끌어오면서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온 자랑스러운 경험을 갖고 있는 민주당 원로분들의 조언, 지혜를 듣기 위해 모셨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노갑(92), 김원기(85), 문희상(77), 박병석(70), 이용희(90), 이용득(68), 정동영(68)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고 이재명·송영길 상임고문은 선거 패배 책임론 등이 나오는 상황에서 참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해찬(70) 상임고문도 간담회에 불참했다. 우 위원장은 간담회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불참하는 것에 대해 "원로와의 대화다. 상임고문 직책이 있다고 다 부르지 않고 원로들만 모셔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을 못한 근본적 원인이 계파정치에서 비롯된 분열과 갈등"이라며 "이런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얻는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정당은 당연히 계파가 있어야 하지만, 문제는 남 탓을 하면서 자중지란을 하는 것"이라며 "자기 계파가 모조리 독점하겠다고 싸우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이어 "책임 문제를 분명하게 규명하는 게 민주정당의 기본이다. 책임질 사람이 누구인지 다 안다"며 '이재명·송영길 책임론'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원기 상임고문은 "지난 선거 결과는 차마 말로 하기 힘든 참담한 결과였다"며 "오늘 이런 자리는 격려하고 덕담해야 할 자리 같지만 오늘의 상황을 직시할 때 이 모임도 허심탄회하게 우리 현실에 대해 지적하고 심각한 토론해서 민주당이 다시 회생하는데 새로운 출발에 도움되는 모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용득 상임고문은 "우리는 잘했고, 너는 잘못했다고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그동안 민주당은 스스로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고, 상대의 잘못으로 지지를 얻는 반사체에 불과했다. 완전 쇄신해 발광체로서의 민주당으로 새로 건설해야 된다"고 했다.

박병석 상임고문은 "적당히 반성하고 적당히 개선해서는 다시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며 "우 위원장은 합리적인 분이다. 지금은 합리성보다 독한 비대위원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독한 비대위원장이 돼서 과감하게 처리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