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전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난 것과 관련해 "이런 것은 (대통령실에) 영부인 (제2)부속실을 만들어서 제대로 관리했어야지, 저렇게 다니시다가 또 실수하면 굉장히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여사가 봉하마을에 가서 권 여사를 만나 '참아라'고 하는 (영부인) 선배의 충고를 듣는 소통도 중요한데, 왜 제2부속실(을 만들어서) 영부인 관리를 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 대통령에 취임하면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전 원장은 "영부인 노릇을 안 하겠다(고 당선 전에 말했어도), 이런 것은 인수위원회에서 영부인 부속실을 만들어서 제대로 관리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김 여사의 사진이 팬카페를 통해 공개된 일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영부인은 존재 자체가 개인이 아니다. 팬카페에서 그렇게 홍보하는 것도 좋지만 공식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취임 후 이날까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총 15번 기자들을 만나 즉석 질의응답을 했다. 박 전 원장은 "소위 도어스테핑, 아침에 출근하면서 기자들 만나 즉흥적으로 하시는 것도 굉장히 신선하고 좋아 보인다"면서도 "대통령의 발언은 국내적으로 국제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데 사고 안 날까 하는 염려도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의 모든 언행은 정치고 상징"이라며 "꼭 유명 백화점과 유명 빵집을 가셔야 되는가. (국민들은) 이질감도 느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점심시간에 참모들과 맛집에 가서 식사하는 모습, 특히 김 여사와 반려견을 데리고 노는 모습 이런 건 굉장히 친근감이 있다"며 "대통령의 권위를 국민 속으로 들어가게 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