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중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처음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초심자의 입장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스스로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의원총회가 시작하기 전 일찍 회의장에 도착한 안 의원은 당내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인사를 나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당을 이끌다가 대선일 직전 국민의힘과 합당을 결정하며 새롭게 합류한 만큼 '새내기'로서 할 일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총회가 시작하기 전 회의장을 돌며 당내 의원들에게 악수를 건넸다. 한 의원이 좌석에 앉아 서류를 읽고 있자, 조용히 뒤에서 기다렸다가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당 대표 시절 항상 넥타이를 착용했는데 오늘은 정장에 셔츠를 입은 '노타이' 차림이었다.

과거 악연이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는 '긴 악수'를 나눴다. 안 의원은 회의장에 일찍 도착해 당내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던 이 대표와 시선이 마주치자 서로 팔을 뻗어 악수를 건넸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손을 맞잡은 채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약 10초간 대화를 나눴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과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로 정권교체에 힘을 보탰다. 대선 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았고, 새 정부 출범 후 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국민의힘에 3선 중진 의원으로 합류했다. 정계 입문 후 11년간 머물렀던 제3지대를 떠나 집권여당 소속이 된 만큼, 겸손하게 새로운 당내 기반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하고 당직자, 당원, 당협위원회가 노력해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3·9 대선,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를 잘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하면서 정부에 많은 네트워크를 갖게 되는 행운을 누렸다"며 "혹시 그런 일들이 필요하신 분들이 계시면 같이 협력하고 저도 정부의 발전을 위해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또 안 의원은 이날 당선자 인사말을 통해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을 한국 경제에 비유했다. 그는 "거의 40년 만에 가장 큰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를 덮고 있다"며 "미국·일본·프랑스는 전부 올해 긴축재정에 들어갔는데, 우리나라는 정반대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다른 긴축재정을 하는 선진국들과 달리 반대로 확장재정을 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인데 금리를 많이 올리다 보면 가계부담이 엄청나다. 확장재정 때문에 금리를 올려도 효과는 반감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2년 정도가 우리에게 엄청난 위기"라며 "우리뿐 아니라 전 국민들이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야당에게도 이 문제에 대한 협조를 얻어서 이 위기를 잘 이겨내야 우리나라의 미래도 있고 차기 총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