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3일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호남 지역 당선자들을 국회로 불러 축하했다. 이준석 대표가 직접 꽃다발을 건넸다. ‘서진(西進) 정책’ 강화를 선언한 이 대표는 “호남 지역 당선인들의 배출이 이렇게 감개무량한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8회 동시지방선거 호남 당선자 축하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북 익산시 기초비례의원 송영자, 전북 광역비례의원 이수진, 광주시 광역비례의원 김용님,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전남 광역비례의원 전서현, 전북 전주시 기초비례의원 천서영, 전북 군산시 기초비례의원 윤세자.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호남 당선자 축하행사에서 “2036년 광주와 대구가 힘을 합쳐 아시안게임 유치에 나서는데, 국민의힘이 유치 활동에 같이 하고 성과 낼 수 있다면 동서화합에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이제 저희가 명실상부한 호남 제2당”이라며 “비록 민주당의 덩치에 비해 작기는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광역단체장 후보 등 많은 분들이 노력해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앞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호남이 절대로 소외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소위 ‘호남 포기전략’의 포기라고 할 정도로 국민의힘 선거 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지점”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광주광역시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주와 지지난주에 광주를 방문해 김용님 의원 당선되자마자 부탁했다”며 “광주가 실현하고 싶은 현안들을 하루빨리 여당으로서 정부와 협력해 추진하면 좋겠다”고 했다. 전북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당에서 연구한 것처럼, 전북 일자리·먹거리 산업을 다룰 수 있도록 이번에 예결위원으로 전북 의원들이 들어간다”며 협력해 지역에서 신뢰를 얻을 것을 당부했다. 또 전남에 대해서는 “순천은 다음 번에는 무조건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한다”며 “이번에 전남지사 선거에서도 (호남 주민들이) 굉장히 높은 지지율을 몰아주셨고 전남 동부권 적극 투자를 당 차원에서 꼭 도전해 성취해내야 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님 광주시 광역비례의원, 이수진 전북 광역비례의원, 전서현 전남 광역비례의원, 천서영 전북 전주시 기초비례의원, 윤세자 전북 군산시 기초비례의원, 송영자 전북 익산시 기초비례의원, 이세은 전남 순천시 기초비례의원 등의 호남 지역 당선자가 참석했다.

김용님 당선자는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건 이준석 대표의 광주 방문 덕분”이라며 “이 대표가 20번 정도 왔다. 지도부도 너무 많이 신경 써줘서 27년 만에 광주에서 스타가 됐다”고 했다. 이어 “광주가 많이 변하고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 더 많이 신경 써줬으면 한다”고 했다.

송영자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전북 등에서 유능하고 보석 같은 후보자들이 많이 나왔다”며 “그런데 역시 민주당의 텃밭이라 저희 비례의원들만 당선됐다. 당협위원장과 열심히 뛰었지만 득표율이 낮아 가슴 아프다”고 했다. 이어 “비례대표로서, 국민의힘 시의원으로서 분명 제가 해야 할 막중한 책임감과 기회가 주어졌다”며 “호남에서 국민의힘 입지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회 동시지방선거 호남 당선자 축하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곧바로 이어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이번 선거 호남지역에서 뛰었던 후보들이 정말 모두 열심히 해서 이런 성과가 났다”며 “특히 광역단체장으로 선거 이끌어준 (전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조배숙 전 의원이 배석했는데 당을 위해 헌신해줘서 감사하고 무엇보다 당은 그 노력과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는 없지만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 모두 정치 여정에 영광이 있기를 기대하며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용님 의원 당선되자 마자 광주 중점사업인 광주-대구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를 우리 당의 대구 시의원들과 공동으로 진행하라고 말했다”며 “이런 게 우리 당의 실질 성과로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또 “정부 측과 원활한 협의로 올 여름부터 적극적 서진정책 결과물들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년 전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자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장 내년에 전주을에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궐위로 생긴 보궐선거가 있다”며 “양자대결에서 처음으로 이기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보려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