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 이재명)계인 김남국 의원과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이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12일 이재명 의원의 옛 수행비서였던 백종선씨가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향해 “한대 맞자”고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재명 의원 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혁신을 위한 광화문포럼 해체 및 계파정치 종식을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3/뉴스1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대선 후 의원들은 ‘개딸’이라고 자칭하는 분들의 문자를 많이 받고 있다. 팬덤이라고 지칭하기에는 도를 넘어선 분들이 많이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제 페이스북 댓글만 봐도 잘 알 수 있다”며 “휴대전화 문자는 심한 욕설과 저주로 가득 찬 내용도 많다”고 전했다.

앞서 이원욱 의원은 지난 1일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자, 페이스북에 “필요하다면 대표 수박이 되겠다”라고 썼다. 그러자 이재명 의원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였던 백종선씨가 “안 되겄다. 곧 한대 맞자. 조심히 다녀”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원욱 의원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지만, 김 의원이 제게 비판의 글을 남기니 들춰보겠다”라며 “김 의원은 이런 일은 눈감아도 될 문제라고 생각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협박의 당사자 만이 아니라, 책임 있는 그 어떤 분의 사과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에 이재명 의원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였던 백종선씨가 댓글을 달았다. /페이스북 캡처

이원욱 의원이 백씨의 페이스북 댓글을 꺼낸 것은 민주당 내 강성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 해체 주장에 김남국 의원이 반발하자, 강성 지지층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다. “지난 대선 때 ‘7인회’ 소속으로 누구나 이재명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고 있는 김남국 의원”이라고도 했다.

이원욱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으로 김 의원과 설전을 벌이면서, 이재명 의원 지지층의 행동이 문제가 있다며 “누가 정치 훌리건의 편을 드는가, 이른바 ‘친명 의원’”이라고 했다. 이어 “그리고 처럼회 왜 해산 안 하나, 해산을 권유드린다”라며 “계파 청산이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날 “도둑이 선량한 시민에게 ‘도둑 잡아라’ 소리치는 꼴”이라고 했다. 이원욱 의원을 ‘도둑’에 빗댄 것이다. 그는 “서로 예의를 지키자 했는데 어떻게 ‘처럼회’를 해체하라는 주장이 나오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너무 생뚱맞다. 잘못된 사실을 전제로 판단하고 있기도 하고 몇 단계를 뛰어넘는 논리의 비약이 있어서 반박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쓴 반박 글에서 “저와 제 주변의 많은 동료 의원들은 처럼회는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 모임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처럼회가 주도해 온 검찰정상화(이른바 검수완박)를 추진할 때 민형배 의원의 탈당 등 절차적 문제를 포함한 노선 상의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며 “국민은 검수완박을 반대하는 의견이 높았다”고 했다.

그는 “정치훌리건 문제와 함께 민주당에 존재하는 민주주의4.0, 더좋은 미래, 민평련, 처럼회 등 모든 계파를 해소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