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도 양주시 육군 25사단에서 열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전투단 선포 및 신규 무기체계 명명식'에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오른쪽)이 새로 출범한 육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 부대장과 악수하고 있다. /육군 제공

군이 장병 정신교육 교재에서 북한군과 북한정권을 ‘적’으로 명시한 데 이어 최근 취임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공개 발언을 통해 북한을 적으로 규정했다.

박 총장은 10일 경기도 양주에 있는 25사단에서 열린 ‘아미타이거(Army TIGER) 시범여단 전투단’ 선포식과 신규 무기체계 명명식의 훈시에서 “우리의 적,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를 통해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불확실하다”고도 했다.

앞서 국방부도 새 정부 국정과제인 ‘장병 정신전력 강화’ 일환으로 지난달 배포한 장병 정신전력 교재에 ‘북한군과 북한정권은 우리의 적’이라는 표현을 담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아미타이거 시범여단과 육군 직위자 외에도 국회, 주한 무관단, 방산업체, 해·공군·해병대 전력 관계관 등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올해 발간하는 ‘2022 국방백서’에도 이런 표현을 담는 방안을 놓고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의 ‘미래세대 병영환경 조성 및 장병 정신전력 강화’ 항목에서 “‘북한정권과 북한군이 우리의 적’임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국방백서 등에 명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했다.

북한은 장병 정신전력 교재의 ‘북한군·정권은 우리의 적’ 표현과 각 군 참모총장의 취임사에 대해 격하게 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전날 “참으로 동족대결의식이 뼛속까지 들어찬 미치광이들의 객기이고 온 겨레를 전쟁의 불도가니 속에 밀어넣으려는 위험천만한 망동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