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벌어지는 보수 성향 단체와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의 시위를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 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라며, 이를 막기 위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안을 추가로 발의한 것에 대해 "내가 하면 양념이고, 남이 하면 혐오냐"고 비판했다.

권선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문 전 대통령은 이런 행태를 양념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자신의 열혈 지지자들이 당내 상대 후보 측에게 보낸 '문자 폭탄'과 '18원 후원금' 등에 대해 "우리 경쟁을 더 이렇게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심한 욕설과 혐오를 조장하는 시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과연 민주당이 헤이트 스피치를 금지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헤이트 스피치의 원조는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나 이재명 의원 등 유력 정치인을 반대하거나 당론에 반대하는 의견에는 어김없이 18원 후원금과 문자폭탄이 쏟아졌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의원을 비판한 홍영표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 이 의원 지지자가 홍 의원을 거친 표현으로 비난하는 대자보를 붙이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이재명 의원의 재보궐 선거 출마를 비판한 3선 의원의 사무실 앞에는 조롱과 비판이 가득 담긴 대자보가 붙었다"며 "민주당이 문자폭탄에 대해 말 한 마디 못하면서 집시법 개정안에 나선다면 내로남불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강성 팬덤 정치와 먼저 결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