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등원 첫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 만든 분향소를 찾았다. 삼각지역은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불과 500m 떨어져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7일 오후 지하철 삼각지역 '발달·중중장애인 참사 분향소'에서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장애인단체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이 분향소는 최근 발달장애 치료를 받는 6세 아들과 40대 엄마가 함께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이 의원과 전장연 등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제도적 뒷받침 방안 등을 두고 약 50분간 토론했다. 장애인단체 측에서는 치매 국가책임제가 도입된 것처럼 발달장애인에 대해서도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국가의 책임성이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 및 제도를 개선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 의원이 삼각지역을 찾아 전장연 측과 토론을 하고 있는 동안, 국회에서는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렸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국회에 등원한 후 첫 일정으로 의원총회 대신 분향소를 찾은 것이다. 지방선거 참패 후 ‘이재명 책임론’이 제기된 상황에서, 당의 내홍과는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7일 오후 지하철 삼각지역 '발달·중중장애인 참사 분향소'에서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장연은 윤 대통령 당선 후 인수위가 내놓은 장애인 정책이 미흡하다며 출근길 서울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방식의 ‘탑승 시위’를 벌여 논란을 일으켰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설전을 벌이고, TV 생방송 토론을 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인수위 때에는 사무실이 있는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인 지난달 16일에는 대통령실 인근인 삼각지역에서 도로를 점거한 집회를 열고,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를 설치하며 지하철보안관들과 충돌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