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한 말이다. 이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민주당이 자성해야 한다면서 한 발언과 비슷하다. 윤 대통령이 민주당 정권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자유와 번영을 이룩한 나라의 국민은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이들을 정성껏 예우해 왔다"며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추구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희생을 가치 있게 만들 것"이라며 "영웅들의 용기를 국가의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하겠다"라고 했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 5일, 송 전 대표도 여당 대표 자격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고(故) 채명신장군과 안병하 치안감의 묘소를 찾아 참배한 후 "제복을 입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겠다"라고 했다.

2021년 5월 3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조선DB

송 대표는 "오늘은 6.25 전쟁과 월남전의 영웅이신 채명신 장군과 5·18 민주항쟁 당시 계엄군의 발포명령을 거부한 후 고문 후유증으로 돌아가신 경찰영웅 안병하 치안감을 참배했다"고 설명했다.

채 장군은 6·25 전쟁 때 백골병단을 이끌었고, 베트남 전쟁에서는 초대 사령관으로 참전했다. 별세 후 장군 묘역 대신 부하들이 묻혀있는 월남전 참전 사병 묘역을 자청한 전쟁 영웅이다. 안 치안감은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 전남 경찰국장으로서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했다. 이후 지시 불복을 이유로 보안사령부로 연행돼 고문을 받은 뒤 면직 처리됐고, 후유증으로 투병하던 중 1988년 세상을 떠났다. 송 대표는 "두 분은 진정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분"이라며 "국가영웅에게 예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5월 3일에는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호국영령들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당시 송 전 대표는 "아들이 그 얘기를 하더라. 유니폼(전투복) 입고 돌아가신 분들에게 민주당이 너무 소홀히 한다"라며 "앞으로 반드시 이런 행사에 내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안 가면 최고위원들이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로부터 '여당(민주당)이 세월호만 챙긴다'는 취지의 지적을 받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