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아내 김건희 여사가 최근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대통령 집무실을 들른 사실이 팬클럽 페이스북 계정인 ‘건희사랑’을 통해 공개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를 통해 윤 대통령의 5층 집무실 모습도 공개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아내 김건희 여사가 지난 27일 나란히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 앉아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뉴스1

지난 29일 공개된 집무실 사진에는 두 장의 그림이 담겼다. 김 여사 옆 벽에 걸린 작품은 발달장애 화가인 작가 김현우(픽셀 킴)의 ‘퍼시잭슨 수학드로잉’ 작품이다. 파랑과 노랑, 주황 바탕에 김 작가 특유의 수학 공식이 빼곡하게 그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단독 환담을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이 그림을 보여주면서 “원천기술의 근본은 수학이다. 원천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잘해 나가자”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도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천 기술 협력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장애인 정책에 대한 생각도 함께 전할 수 있는 소재로 해당 그림을 활용한 것이라고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단독 환담을 마친 후 벽에 걸린 그림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 옆 테이블에 놓인 작은 액자 그림 역시 발달장애 작가의 작품이다. 강예진 작가의 ‘엄마 좋아’라는 작품으로, 엄마 말과 아기 말이 입을 맞대는듯한 형상 뒤로 화려한 타일 무늬가 배치됐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 1월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한국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초대전을 관람했다. 관람을 마친 후 전시된 작품이 그려진 엽서와 도록을 구매했는데, 집무실에 놓인 그림은 이때 구매한 엽서 중 하나다.

강예진 작가의 '엄마 좋아'. /발달장애예술인 초대특별전(ACEP) 2022 홈페이지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취임식에서 함께 연단에 올랐던 ‘국민희망대표’ 19인을 용산 집무실에 초청한 자리에서 그림들을 직접 소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김 작가의 그림에 관해 “이 그림은 다운증후군이 있는 지적장애인이 그린 그림인데, 수학을 소재로 한 수학드로잉”이라며 “제 집무실에도 있고 서울대학교 반도체공학연구소에도 있는데, 제가 앞으로 우리 산업의 가장 중요한 반도체 산업의 고도화를 최우선에 두고 일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두 그림의 배치를 두고는 “다운증후군, 정신지체환자에 대해 대통령이든 공학도든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에서 비슷한 그림을 배치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