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임은 여기에서 끝난다(The Buck Stops Here!).’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박3일 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지난 22일 일본으로 떠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선물한 탁상 푯말이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집무실 탁상에 놓았던 것과 동일한 제품이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대선 중이었던 지난 1월 유튜브 방송에서 이 푯말을 집무실 탁상에 놓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이 4달 전 갖고 싶다고 말한 것을 기억했다가 챙겨준 셈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22일 바이든 대통령이 ‘모든 책임은 여기에서 끝난다’는 문구가 적힌 패(牌)를 윤 대통령에게 선물했다고 밝혔다. 미국 33대 대통령인 트루먼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집무실 탁상 위에 놓아뒀던 패를 본 딴 것이다. 백악관 나무를 소재로 장인이 손으로 깎아 만들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열흘 여를 맞은 윤 대통령에게 트루먼 대통령의 탁상용 패를 본 뜬 패를 선물한 것은 대통령의 막중한 책임을 잘 새겨달라는 우정의 조언이 담긴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4달 전 대선 후보 때 당선되면 집무실 탁상에 이 패를 놓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유튜브 채널에 1월 24일 공개된 ‘석열이형네 밥집’ 방송에 출연한 김성수(27)씨는 윤 대통령에게 ‘당선되면 집무실에 처음 출근해서 무엇을 놓고 싶으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사람들은 권력의 정점이라고 하는데, 마음의 여유를 갖기 어렵다.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도 많다”며 “트루먼 대통령은 ‘모든 책임은 여기에서 끝난다’고 붙여놨다고 하는데, 그런 상징물을 놔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수씨│”가벼운 질문. 만약에 대통령이 되셨다고 생각을 하고, 처음 출근하는 날이 있으실 거 아니에요. 집무실에 처음 출근하셔서 의자에 딱 앉았을 때, 저 같은 경우에는 사진을 놓고 싶거든요, 그게 제 첫 번째 하고 싶은 일인데 혹시 그런 게 있으신지.”윤 대통령│”글쎄요 제가 도전하는 이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이게 사람들은 권력의 정점이네 하는데 정말 마음의 여유를 갖기 어려운 자리 같아요. 워낙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도 많고, 트루먼 대통령은 거기에다가 모든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고 해서 누구한테 미룰 수가 없다라고 해서 ‘더 벅 스탑스 히어(The buck stops here)’라고 딱 붙여놨다고 하는데, 내 책임을 늘 잊지 않고 일깨워주는 그런 상징물을 놔야 되겠죠. 그것이 존경하는 분의 사진이든 부모님의 사진이든 하여튼 좀 물어봐야 되겠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달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서도 “옛날에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자기 책상에 쓴 팻말이 있다고 한다. ‘더 벅 스탑스 히어’, 모든 책임은 나에게 귀속된다(는 의미)”라고 한번 더 언급했다. 이어 “많은 사람과 의논도 하고 상의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 결정할 때 모든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의 기대와 비판과 비난도 한 몸에 받는다. 열심히 하고 국민에게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