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1일 한미동맹에 대해 “앞으로도 우리의 관계는 더 깊어질 것이고 우리의 협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고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건배주는 다섯 가지 맛이 조화를 이루는 오미자로 담근 국산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이 선정됐다. /뉴스1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미정상회담 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 건배사에서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양국 간 새로운 미래를 함께 모색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성장과 번영을 이뤄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다”며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는 양국에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안보동맹을 넘어 첨단 기술동맹과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의 미래 비전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그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좋아하는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를 인용, 예이츠는 “‘인간의 영광이 어디서 시작하고 끝나는지 생각해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라며 “우리는 세계 시민의 자유와 인권,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게 손잡고 함께 걸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의 건배사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잔을 들고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오늘 굉장히 생산적인 회의를 가졌다.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우리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얘기를 많이 해서 너무 많은 정보를 서로에게 준 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며 “예이츠의 시를 인용해서 얘기해 준 것에 굉장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환영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제가 1년 전에 취임하면서 저의 대외정책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중 하나였다”며 “한국이 보여준 민주주의는 바로 그 민주주의의 힘이 국민에게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정말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건 한미 장병이 나란히 싸워서 한반도를 수호했고,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의 번영을 추구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며 “그래서 여러분들께 건배사 제청하고자 한다. 위대한 양국 동맹과 향후 수십 년간 번영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일반적으로 연합사에서 하는 말을 인용하겠다 ‘함께 같이 갑시다’”라고 건배사를 했다.

한편, 이날 만찬장에는 오전 임명된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병석 국회의장 및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명예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건배주로는 오미자로 담은 국산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이, 식사와 함께 곁들이는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한국인 소유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생산된 ‘바소 2017년’과 ‘샤또 몬텔레나 샤도네이’가 선정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 환영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