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민주당이 제기하는 ‘전기·수도·철도·공항 민영화’는 검토한 적도 계획도 없다고 반박했지만, 민주당은 20일에도 ‘민영화 반대’ 공세를 이어나갔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윤석열 정부가 정말 공공부문 민영화 계획이 없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인천국제공항 공공부문 전체에 대해 민영화하지 않겠다고 지금 즉시 선언하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전 서구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캠프 회의실에서 열린 충청권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민영화할 계획 없는 것이 아니라 지선까지는 민영화를 발표할 계획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말했다.
박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KTX와 인천국제공항 지분을 민간에 팔자고 주장했다”며 “국민적 반발이 거세지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혀 계획이 없다고 했다. 저는 이 말이 일단 도망가자는 말로 들렸다”고 주장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민주당이 일제히 ‘윤석열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공세를 펼치는 데 대해, “갑자기 이 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검토한 적도 없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부총리는 “그 출발이 어떻게 됐든지 간에, 현재 시점에서 정부는 전기, 수도, 철도, 공항 민영화를 검토한 적도 없고 또 그럴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상당 부분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제2의 광우병 사태라고 생각한다”며 “책임 있는 자들이 이런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회의원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이재명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전기, 수도, 공항, 철도 등 민영화 반대”라는 단문 메시지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일제히 정부·여당을 향해 ‘민영화 반대’ 공세를 시작했다. 송 후보는 같은 날 저녁 “국민저항운동을 제안한다”며 매일 오전 9시 ‘나는 전기, 수도, 공항, 철도 민영화를 반대한다’는 글을 SNS에 올려달라고 했다. 전날 오전 실제로 이인영·우상호·박주민·진성준·김의겸 의원 등이 해당 문구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국민저항운동’에 동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같은 민주당의 공세를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예전 선거 때 생태탕 같은 걸 그대로 치밀하게 만들어서 했는데, 이번 선거는 막 던진다”며 “이재명 후보는 민영화 선동 말고, 제대로 윤석열 정부의 정책 공부하러 학교 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