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8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국방부는 통화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준비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두 장관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외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공감했다. 긴밀한 한미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두 장관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최근 핵실험 준비 움직임은 한반도와 동북아 긴장을 고조하고 국제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도발 행위임을 지적하고 규탄했다.

두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오는 20∼22일 방한과 21일 한미정상회담에 즈음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부터 준비 정황이 포착된 북한 핵실험 동향에 대해서도 거론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두 장관은 한미 연합 실기동 훈련 등 한미동맹 현안과 북한 위협에 함께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연합방위태세 유지 방안을 협의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고,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한미동맹 강화는 우리 대외정책 기조임을 강조했다. 이어 이 장관은 한미일 안보협력과 우크라이나 관련 대응 등에서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오스틴 장관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미 국방부는 통화 직후 “오스틴 장관은 철통같은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두 장관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전투즉응) 태세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오스틴 장관은 한미 연합 방위 태세와 미국의 확장억제를 통해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