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은 18일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전형적인 안하무인 엘리트의 전형”이라고 맹비난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 본부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김 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출퇴근하는 것과 관련한 시민 불편에 대해 “‘어느 나라나 대통령이 움직일 때 그 정도 불편 있는 것 아니냐’고 하면서 ‘다른 대안 있으시냐’고 반문하는 모습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이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임명 후 국회에서 국민 앞에 첫 선 보이는 자리인데, 일성(一聲)으로 오만하고 반지성적인 국민 갑질 발언을 한 김 실장에 정식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또 “만약 조속하게 정식 사과를 하지 않으면 김 실장 해임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본부장은 “전세계 어디에 매일 국가 수반이 출퇴근 하면서 고정적이고 일상적으로 교통 불편을 주는 나라가 있나”라며 “대국민 사과 해도 모자랄 판에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하는 건 국민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 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전용기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윤 대통령이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퇴근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발생한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에서 모니터링하는데 심각하다고는 못 들었다”며 “어느 나라든지 대통령이 이동할 때는 그런 불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시민들이 불편하다고 그런다”며 “국민들이 (대통령의 차량 이동과 교통 통제를) 이해해야 된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이 조속히 한남동 관저로 이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그때까지는 국민들이 이해를 하라는 것이냐”고 물었다. 김 실장은 “다른 대안이 있으신가”라고 되물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서초~용산 출근으로 출근길에 교통정체가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KBS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서초~용산 출퇴근을 시작한 후 이 지역 교통 흐름이 ‘1분’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본부장은 이날 “전세계 어디에 매일 국가 수반이 출퇴근 하면서 고정적이고 일상적으로 교통 불편을 주는 나라 있나”라고 반발했지만, 그런 나라는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집무실인 크렘린궁에서 20㎞ 떨어진 모스크바 외곽 대통령 별장 ‘노보 오가료보’를 관저처럼 쓰고 있다. 일본은 총리 집무실인 ‘수상관저’와 거주 공간인 ‘공저(옛 관저)’가 도보로 1분 정도 떨어져 있다. 다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두 번째 임기 7년9개월 동안 도쿄 시내에 있는 사저에서 출퇴근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추경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들어서며 '병사월급 200만원 즉시 이행하라' 시위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의원은 전날 대통령과 부인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다며 관저에서 나오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자택 인근 백화점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구두 한 켤레를 산 것에 대해 “황금 주말에 쇼핑하러 간다고 도로를 통제하면, 그 차 막히는 서초동 일대는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 김 실장은 “이번에는 경호원도 한 명 데리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다른 대통령들도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온다. 대통령 한 명이 움직이면 수천, 수만명의 국민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못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에게 “대통령에게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실장은 “그렇다고 만날 관저에만 있을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