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은 18일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해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전형적인 안하무인 엘리트의 전형”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김 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출퇴근하는 것과 관련한 시민 불편에 대해 “‘어느 나라나 대통령이 움직일 때 그 정도 불편 있는 것 아니냐’고 하면서 ‘다른 대안 있으시냐’고 반문하는 모습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이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임명 후 국회에서 국민 앞에 첫 선 보이는 자리인데, 일성(一聲)으로 오만하고 반지성적인 국민 갑질 발언을 한 김 실장에 정식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또 “만약 조속하게 정식 사과를 하지 않으면 김 실장 해임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본부장은 “전세계 어디에 매일 국가 수반이 출퇴근 하면서 고정적이고 일상적으로 교통 불편을 주는 나라가 있나”라며 “대국민 사과 해도 모자랄 판에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하는 건 국민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전용기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윤 대통령이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퇴근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발생한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에서 모니터링하는데 심각하다고는 못 들었다”며 “어느 나라든지 대통령이 이동할 때는 그런 불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시민들이 불편하다고 그런다”며 “국민들이 (대통령의 차량 이동과 교통 통제를) 이해해야 된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이 조속히 한남동 관저로 이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그때까지는 국민들이 이해를 하라는 것이냐”고 물었다. 김 실장은 “다른 대안이 있으신가”라고 되물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서초~용산 출근으로 출근길에 교통정체가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KBS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서초~용산 출퇴근을 시작한 후 이 지역 교통 흐름이 ‘1분’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본부장은 이날 “전세계 어디에 매일 국가 수반이 출퇴근 하면서 고정적이고 일상적으로 교통 불편을 주는 나라 있나”라고 반발했지만, 그런 나라는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집무실인 크렘린궁에서 20㎞ 떨어진 모스크바 외곽 대통령 별장 ‘노보 오가료보’를 관저처럼 쓰고 있다. 일본은 총리 집무실인 ‘수상관저’와 거주 공간인 ‘공저(옛 관저)’가 도보로 1분 정도 떨어져 있다. 다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두 번째 임기 7년9개월 동안 도쿄 시내에 있는 사저에서 출퇴근했다.
전 의원은 전날 대통령과 부인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다며 관저에서 나오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자택 인근 백화점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구두 한 켤레를 산 것에 대해 “황금 주말에 쇼핑하러 간다고 도로를 통제하면, 그 차 막히는 서초동 일대는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 김 실장은 “이번에는 경호원도 한 명 데리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다른 대통령들도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온다. 대통령 한 명이 움직이면 수천, 수만명의 국민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못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에게 “대통령에게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실장은 “그렇다고 만날 관저에만 있을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