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이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찰은 나쁜 놈 잘 잡으면 된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국민을 협박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반발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법무장관 첫 표현으로 범죄자들을 잘 잡는 게 검찰 임무라고 하는 대신 '나쁜 놈 잘 잡는 게 검사'라는 표현으로 '나쁜 놈'이라는 자극적 표현 쓴 게 장관다운 표현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도적이었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의도적 아니었다면 앞으론 장관다운 표현을 부탁한다"고 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달 13일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장관으로서 검찰 개혁 과제'를 묻는 질문에 "검찰은 나쁜 놈들을 잘 잡으면 된다. 효율적으로 실력 있게. 검찰이라는 것이 몇 백 년을 이어져 온 것이기 때문에 새로 할 게 없다. 법과 상식에 맞게 진영을 가리지 않고 나쁜 놈들을 잘 잡으면 된다"고 말했다.

또 김 본부장은 이 발언에 대해 "한 장관은 검사 시절에 나쁜 놈만 잡았나, 대한민국 검찰이 지금까지 나쁜 놈만 잡았다고 생각하나, 때로는 억울한 피해자 최소한 한 명 이상을 만들어내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검찰이 피의사실 공표, 별건 수사라는 일제 때부터 내려오는 구악을 철폐하는 게 최소한 증권범죄합수단을 부활시키는 그 일과 동등한 정도의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증권범죄합수단은 2013년 증권범죄 전문 수사를 위해 서울남부지검에 설치됐다. 금융위·금감원·한국거래소에서 전문 인력이 파견 나와 검사들과 함께 수사하며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다. 그러나 2020년 1월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이 "부패의 온상"이라고 비난하며 돌연 해체했다. 한 장관은 전날 취임하며 첫 번째 지시로 증권범죄합수단을 부활시켰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새로이 출범시켰다.

김 본부장은 한 장관을 향해 "소(小)통령으로, 실세로, 최측근으로 불리며 언제든 법무장관을 그만두고 정치 일선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에 놓인 것을 모를 정도로 어리석은 분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말은 공무원이데 실제로는 정치인처럼 행동한다면 하루 빨리 옷을 벗고 총선 준비를 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