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오후) 6시 땡 치고 퇴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이미 대통령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내용이다. 대통령실은 ‘가짜뉴스’라며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윤 위원장이 오늘 지방선거 후보자 회의에서 대통령의 출퇴근과 관련해 주장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기본적인 사실 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윤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12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때 대통령이 일찍 퇴근했다는 일부 보도는 이미 가짜뉴스라고 밝힌 바 있다”며 “그날 대통령은 저녁 늦게까지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시당 지방선거 후보자 회의에서 “며칠 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했는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조차 열리지 않았다”며 “그 사실을 보고받고 대통령은 그냥 (오후) 6시 땡 치고 퇴근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오후 6시29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13일 “당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통령이) 집무실에 계셨고, 국가안보실장은 밖에서 업무 중이었는데 통화로 보고를 드렸고, 1처장은 대면으로 보고를 드렸다”고 밝혔다. 그런데 윤 위원장은 이미 대통령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악성 루머를 근거로 ‘가짜 뉴스’를 공식석상에서 말한 말한 셈이다.
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NSC를 개최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북한 도발이 발생할 때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여는 건 불충분하다. 대한민국 자체 내에서 안보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북한 이외 다른 나라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도발 자체의 규모가 크지 않은데도 개념을 달리해서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겠다 싶으면 그걸 대통령이 주재할 수 있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아침마다 대통령 출근길을 내어주기 위해서 수많은 시민들이 20분~30분 지각을 하고 있다”며 “그렇게 시민의 불편이 심각하다고 하니까 이젠 아예 대통령이 매일 일부러 지각을 하는 거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다. (오전) 9시 전에 출근도 안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대통령의 출퇴근을 포함한 취임 이후 동정은 온 국민이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출근길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대통령이 지각을 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출근 때문에 시민들이 20~30분씩 지각을 한다는 윤 위원장 발언 자체도 사실과 다르다. KBS에 따르면 지난 주(4일) 대비 윤 대통령이 아침에 첫 출근을 한 11일 서초구에서 용산구 한강로동으로 향하는 반포대교 출퇴근 시간은 약 2분 12초 늘어났고, 동작구 동작동에서 용산구 한강로동 방향의 동작대교 출퇴근 시간은 약 1분 10초 증가했다. 강남에서 광화문으로 향하는 한남대교 출퇴근 시간은 오히려 6분 20초 감소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윤 위원장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보다 민주당이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업무는 24시간 중단되지 않습니다. 출퇴근 개념 자체가 없다”며 “집권 경험이 있는 민주당이 이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대통령의 출퇴근과 관련해 거짓 주장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통합과 협치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대통령과 여야가 따로 없다”며 “야당도 집권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 운영에 도움을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