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5일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보수단체를 향해 "반(反)지성"이라고 비판했다. 보수단체들은 문 전 대통령이 귀향하기 전부터 사저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문 전 대통령이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귀향 닷새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사용한 '반지성'이라는 표현을 쓴 점도 주목된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양산 덕계성당 미사. 돌아오는 길에 양산의 오래된 냉면집 원산면옥에서 점심으로 냉면 한 그릇"이라고 썼다. 귀향 후 첫 주말을 맞아 오전 일정을 공개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전날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광장시장, 남산 한옥마을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에 밝힌 일정이다. 윤 대통령은 광장시장의 마약김밥과 칼국수를 좋아하지만, 전날 단골식당에 손님이 너무 많아 방문하지 못하고 빈대떡과 떡볶이, 순대, 만두 등을 구입해 포장해와 집에서 저녁식사로 먹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하다"고 적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정치는 이른바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장 큰 원인으로 제기되는 것이 바로 반지성주의"라고 했다. 이어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진실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국가 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