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윤석열 정부 출범 3일차인 오는 12일 오전에 퇴임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불투명한 상황을 고려해 사직을 늦게 하는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제청해, 추 후보자가 총리 권한대행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마지막 국무회의에 김부겸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과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리실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김 총리가 12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퇴임식을 하고 사임할 예정”이라며 “임기는 11일 밤 12시에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10일 취임 후 오는 12일 새 정부의 첫 국무회의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의결을 위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할 가능성이 높다. 국무회의가 열리기 전에 사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적절한 시점을 택해 자연스럽게 (차기 정부 사람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총리는 추 후보자 외에도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도 제청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까지 보고서가 채택된 장관 후보자는 추 후보자를 포함해 이종섭 국방, 이정식 고용노동,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 한화진 환경, 조승환 해양수산,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등 7명이다.

김 총리가 퇴임한 뒤로는 추 후보자가 총리 권한대행으로서 국무위원 제청권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일부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추 후보가 이들을 제청하고 윤 당선인이 이를 재가하는 방식으로 국무회의 전에 최대한 많은 장관들의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