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윤석열 차기 정부를 향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한 퇴임 연설에서 "다음 정부에서도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 국력이 커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헌정질서가 무너졌을 때 우리 국민은 가장 평화적이고 문화적인 촛불집회를 통해, 그리고 헌법과 법률이 정한 탄핵이라는 적법절차에 따라, 정부를 교체하고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요구한 촛불광장의 열망에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된다"며 "촛불의 염원은 여전히 우리의 희망이자 동력으로 피어날 것"일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차기 정부에 당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켜 냈다"며 "임기 초부터 고조되던 한반도의 전쟁위기 상황을 대화와 외교의 국면으로 전환시키며,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일본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퇴임 연설에 담겼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 인한 위기를 온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극복해 낸 것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우리는 소·부·장 자립의 기회로 삼았다"고 말했다.
임기 후반기를 이어온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는 "전 세계가 함께 코로나 위기를 겪고 보니, 대한민국은 뜻밖에 세계에서 앞서가는 방역 모범국가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마지막으로 받은 코로나19 대처상황보고서는 969보였다. 휴일이나 해외 순방 중에도 빠지지 않고 매일 눈뜨면서 처음 읽었다"면서 "국민도, 정부도, 대통령도 정말 고생 많았다"고 했다.
최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데 대해서는 "마침내 우리는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마주보게 되었다"라며 "코로나 감염병 등급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낮출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한국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했고, 1인당 국민소득 3만 5000달러로 크게 성장했다"고 했다. 또 "한국의 한류 문화는 전 세계가 코로나로 고통받을 때 더욱 돋보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5년에 대해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도약했다"며 "우리 모두 위대한 국민으로서 높아진 우리의 국격에 당당하게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