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국회의원 생활이 적성에 맞습니까”라고 붇자, 고 의원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싸우고 있습니다”라고 답한 사실이 7일 알려졌다.

2017년 2월 20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 마포구 창천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문 캠프'에 합류한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와 함께 '주간 문재인' 6탄 촬영을 준비 하고 있다. /뉴스1

고 의원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6일을 가리킴) 전현직 비서관들과 함께 한 만찬 자리에서 대통령님은 제게 물으셨다”며 이 같은 대화를 공개했다. 고 의원의 답변에 문 대통령은 “상대방에 의해 정의되지 말고 내가 왜 하는지를 찾아야지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대통령님이 보여주신 정치를 널리 알리고 싶었고, 대통령님은 필요 없다 하시지만 저는 대통령님을 지키고 싶었다”라며 “하지만 오늘도 저는 대통령님으로부터 또 하나를 배웠다”고 썼다.

고 의원은 2017년 2월 문재인 후보 캠프에 합류했고, 대선 후 청와대 첫 부대변인을 맡았다. 2019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는 대변인을 수행했고, 그 후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인 2019년 5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 보좌진과 식사를 함께한 뒤 걸어서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현 정책실장, 문 대통령, 고민정 대변인, 조국 민정수석,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조선DB

고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에서 사퇴하고 총선에 나설 때의 상황도 전했다. 당시 고 의원이 총선에 나와야 한다는 기사가 언론에 연일 나오자, 문 대통령이 고 의원을 불렀다고 한다. 이 때 문 대통령은 “출마하고 싶으면 해도 좋다. 다만 대변인으로 계속 있어줘도 좋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당시 대변인을 교체한다는 기사가 나오던 터라 후임자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제가 나온 이후 한동안 대변인은 공석이었고, 수일이 지난 이후 후임 대변인이 임명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