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작전지휘권의 소재는 전쟁에서 이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어떤 명분이나 이념에 따라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작권 조기 전환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와 노선을 달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윤 당선인은 7일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일단 우리가 상당한 정도의 감시·정찰·정보 능력을 확보해 연합 작전을 지휘할 수 있는 정보력을 가져야 한다"며 "미국보다 우월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감시·정찰 자산을 확보하고 그 시스템을 운용해야 하는데 그 준비가 좀 미흡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에 대해서, 투발 수단이 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어 체계를 더 고도화시키는 게 일단 필수적"이라며 "이 두 가지에 집중하면 굳이 미국도 작전지휘권을 넘기는 것에 대해 크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첫 한미 정상 회담에서 윤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작권 전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한미 정상 회담을 언급하면서 "작년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구두 협의하고 약속한 내용이 있는데 좀 더 내용이 보강되고, 그때 빠진 부분이 보충돼야 할 것 같다"며 쿼드(Quad, 미·일·호주·인도 협의체) 워킹그룹의 참여 활동 범위를 넓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작년에는 백신 문제만 논의됐는데, 기후 문제와 첨단 기술 분야까지 범위를 넓히고, 특히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양국이 더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그냥 만나서 아무 성과가 없다든가 또는 보여주기식 성과만 있고 비핵화나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에 있어 실질적 결과가 없다면 북한의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에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핵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계속 확장 억제가 강조돼 왔고, 우리가 확장 억제에 더 깊이, 미국과 더 내밀하게 소통하고 참여해야 하는 것은 틀림이 없다"며 "핵 비확산체제를 존중하고 그래서 확장 억제를 더 강화하고 우리의 미사일 대응 시스템을 더 고도화하며 안보리의 대북제재도 일관되게 유지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북핵 대응은 그때그때 편의적으로 자꾸 바꿔서는 안 된다. 일관된 시그널과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북한이 조금이라도 핵을 포기한다든가 핵 사찰을 받는다든가 불가역적 비핵화 조치를 단행하게 되면, 북한의 경제 상황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 점검해서 준비해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