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에 새로 설치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취임 나흘 전 새로운 '벙커'에서 회의를 열면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안보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대변인실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윤 당선인이 새로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당선인 신분으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것은 처음이다. 회의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김대기 비서실장 내정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등 차기 국가안보실 주요 직위 내정자 등이 참석했다. 새 정부 출범 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가 소집되면 참석 대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7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을 포함한 한반도 안보상황을 평가했다. 대변인실은 "유사시 NSC 개최 등 적시적 안보상황 대응체계를 점검·숙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국가 안보에는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며 북한의 핵·미사일을 포함한 모든 위협에 대비해 우리의 안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추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북한 도발 억제방안과, 북한 도발 시 정부 차원 및 국제사회와 공조를 통한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대변인실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정상적인 임무 수행을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새로 설치한 위기관리센터는 전날(5일)부터 주·야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종료되고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임기가 시작하는 오는 10일 0시부로 문재인 정부의 위기관리센터로부터 모든 권한을 이양받는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안보 우려를 수차례 제기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그 근거 중 하나가 일명 '벙커'로 불리는 국가위기관리센터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21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NSC 확대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윤 당선인의 용산 이전 계획을 논의했다. 당시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특히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안보 역량의 결집이 필요한 정부 교체기에 준비되지 않은 국방부와 합참의 갑작스러운 이전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의 이전이 안보 공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충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개성공단 사무소 폭파 때도 NSC를 주재하지 않던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반대를 위해 직접 NSC를 소집하는 요란을 떨었다"며 "북한 눈치 보느라 5년 내내 '국가안보'를 내팽개치다 '새 정부 발목잡기용'으로 안보 운운한 문재인 정권 행태가 후안무치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