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 순회 일정에 대해 ‘6·1 지방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연일 윤 당선인의 지방 방문 일정에 대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선거개입이라는 엄청난 소리까지 서슴지 않는데 그쯤 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좀스럽고 민망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12일 양산 새 사저 신축을 둘러싸고 ‘농지 전용’ 등 논란이 커지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 좀스럽고, 민망한 일입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우리 당은 민주당의 심기를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지역마다 윤 당선인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고, 대선 때 당선인이 (약속한) 지역 위한 공약 이행 의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절박한 마음에 당선인도 시간 쪼개 지방 일정을 잡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윤 당선인의 공약에) 반대하는 거라면 당당하게 말하고 동의하는 거면 오히려 당선인의 행보를 응원하라 그게 지역 주민을 위한 도리”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초원7단지 부영아파트를 찾아 1기 신도시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도 민주당의 ‘선거 개입’ 주장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지난 4월 말에 윤 당선인이 충청도를 방문했을 때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동행하면서 지역 현안을 적극적으로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개입’을 주장하는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향해 “김동연 후보의 논리대로라면 윤 당선인이 민주당 출신 도지사 선거 운동하러 간 게 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그때는 아무런 얘기 없다가 윤 당선인이 경기도를 방문하고 제가 동행하니까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하는 건 초조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3월 12일 야당이 제기하는 사저 의혹에 대해 쓴 글. "좀스럽고, 민망한 일입니다"라고 했다.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