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를 놓고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얼굴’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동연 후보가 “경기지사는 얼굴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먼저 공격하자, 김은혜 후보는 “저 김은혜는 지금껏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왔다”고 반박했다.
김동연 후보는 지난 2일 YTN 라디오에서 김은혜 후보의 인지도가 높다는 진행자 질문에 “아무래도 대변인이라고 언론에 많이 알려진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지사는 입으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얼굴로 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지로 하는 것도 아니고, 실력과 진정성, 국정과 경제운영의 경험들이 포함돼서 경기도민과 경기도를 위한 일꾼을 뽑는 자리”라며 “그런 측면에서 (경기도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가 MBC 앵커,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등을 맡은 이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발언이다.
또 김동연 후보는 ‘이재명 아바타 아니죠?’라는 질문에 “저는 누구의 아바타도 아니고 김동연이다. 제 소신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은혜 후보는 윤 당선인의 아바타 대변인으로 활동을 했을 뿐이지, 본인이 주체가 돼서 한 일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후보는 3일 페이스북 글에서 “평생을 당당하게 경쟁하며 실력을 키워 온 저로서는 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말씀”이라고 했다.
그는 “28년 전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기자가 지존파 연쇄살인 사건을 최초로 보도하고, 삼풍백화점 부실공사의 진실을 밝혀낸 것은 기자로서의 직업의식과 진정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정치에 입문한 이후에도, 말이 아닌 발로 뛰어 극히 어려웠던 21대 총선에서 0.7%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저는 여성 정치인이지만 ‘여성’임을 강조한 적도 없다. 여성으로서 가산점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받지도 않았다”며 “오직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했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는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새 정부와 당선인을 줄곧 비판하며, 이재명 전 지사를 승계하겠다고 한 것 이외에 경기도를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지 의아해 하시는 도민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진정 실력이 있고 품위 있는 후보인지 도민께서 현명하게 판단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