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예산 33억원이 투입되는 것과 관련해 강하게 비난해 왔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진시황 즉위식도 아닌데, 초호화판 취임식에 국민의 한숨이 깊어간다"고 했다. 그런데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여론조사에서 1위일 때 정부가 제출한 차기 대통령 취임식 예산은 40억원이었던 것으로 1일 나타났다. 이후 윤 당선인 지지율이 추월하자 7억원을 감액했다는 게 국민의힘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차기 대통령 취임식 예산에 대해 "취임식 비용이 포함된 2022년 예산안 초안은 작년 9월 현 정부의 행정안전부가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행안부는 40억원이 넘는 취임식 예산이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항변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식 비용을 언급하며 설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공교롭게도 예산안이 제안될 당시는 이 전 지사의 지지율이 윤 당선인을 앞서던 시기였다"면서 "지난해 11월 윤 당선인의 지지율이 이 전 지사를 추월하자 12월 3일 확정된 취임식 예산은 33억원으로 감액하는 좀스러운 모습까지 보였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의 '초호화 취임식' 주장에 대해 "선후관계부터 사실관계까지 거짓으로 점철된 생트집"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승리가 점쳐질 땐 스스로 제안해 옹호까지 했던 취임식 예산을 패색이 짙어지자 감액한 걸로도 모자라, 실제 패배한 뒤에는 적반하장 마타도어의 소재로 삼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은 김칫국 들이키다 빼앗기자 상한 김치라며 삿대질하는 우스꽝스러운 원맨쇼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국방부 의장대가 28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오는 5월 10일 열리는 20대 대통령 취임식 예행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의 '초호화 취임식' 주장에 대해 윤 당선인 측은 33억원이라는 금액이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그리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취임식 비용은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 10억2000만원,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14억500만원,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20억3400만원,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24억7900만원,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31억원 들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라디오 방송에서 "물가가 많이 올랐고, 특히 노임 단가가 올랐다"며 "현재 여당이 문제를 삼는데, 윤 당선이 측에서 취임식 예산을 얼마로 해달라고 요청한 일도 없고, 2021년 정기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취임식 예산을 정했던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청와대 영빈관이 아닌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취임식 만찬을 하는 것을 문제삼자, 필요한 예산 차이는 50만원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윤 위원장 외에도 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취임식 예산에 대해 비난해왔다. 조오섭 대변인은 "코로나 민생회복 시국에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초호화 혈세잔치'"라고 했다. 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당선인은 코로나 민생회복 시국에 취임식을 '왕 즉위식'으로 만들 셈이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