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둔 1일 더불어민주당아 17개 시·도지사 후보를 모두 확정하면서 국민의힘과 대진표가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선거가 치러지므로 ‘국정 안정론’을 내세워 초대한 광역단체장을 확보하려 한다. 반면 민주당은 대선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0.73%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만큼, 수도권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다.
최초로 여성 시·도지시가 탄생할지도 관심거리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조배숙 전북지사 후보 등 두 명을, 민주당은 임미애 경북지사 후보가 여성이다.
◇인천 리턴 매치…국민의힘 유정복 오차범위 내 앞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는 곳은 경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지사의 정치적 기반인 곳에 ‘이재명 계승’을 내세우는 김동연 후보를 내보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당선인 대변인을 했던 김은혜 후보가 유승민 전 의원을 경선에서 꺾으며 공천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어느 누가 조금이라도 우세하다고 보기 어려운 박빙인 상황이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4월 29~30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10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에서 김동연 후보는 42.6%, 김은혜 후보는 42.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격차가 0.1%포인트에 불과하다.
서울은 송영길 전 대표가 정치적 고향인 인천을 떠나 도전을 하지만,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현 시장에게 큰 폭의 차이로 뒤쳐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오세훈 후보 지지율은 54.6%, 송영길 후보는 32.7%로 20%포인트 넘게 격차가 벌어졌다.
인천은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박남춘 시장과 국민의힘 유정복 전 시장 간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한국갤럽이 인천 거주 만 18세 이상 8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같은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에서 지지율은 박남춘 인천시장 36.3%,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41.5%로 유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광재·김진태 맞붙는 강원 관심 높아
민주당 이광재 전 의원과 국민의힘 김진태 전 의원이 맞붙는 강원지사 선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광재 후보는 2010년 마흔다섯의 나이에 ‘최연소 강원지사’가 됐지만,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7개월 만에 잃었다. 민주당에서 공천 신청자가 나타나지 않자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12년 만에 강원지사에 재도전했다. 김진태 후보는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됐다가 단식 농성을 벌인 끝에 경선을 실시해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누르고 본선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을 사과했다.
제주지사는 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오영훈 전 의원과 국민의힘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이 대결한다.
◇현 부산시장 박형준, 현 울산시장 송철호 공천
부산시장 선거에는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박형준 현 시장이 각각 민주당,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다. 변성완 후보는 오거돈 전 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시장직에서 사퇴하기 전 행정부시장이었고, 그 후 시장 권한대행을 맡았다.
울산시장 선거는 민주당에서는 송철호 현 시장, 국민의힘에서는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나선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박맹우 전 의원까지 3파전 양상이다.
경남지사는 민주당에서는 양문석 전 경남도당 부위원장이 출격한다. 국민의힘은 창원에서 재선을 지낸 박완수 전 의원이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이주영 전 의원을 꺾고 후보로 확정됐다.
◇TK, 홍준표·이철우 대 서재헌·임미애
민주당은 경북지사로 아무도 공천을 신청하지 않자, 임미애 도의원을 전략공천했다. 임 의원은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다.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김현권 전 의원(민주당 경북 구미을지역위원장)의 아내다.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나, 남편의 고향인 경북 의성에서 소를 키우며 농민운동을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철우 현 경북지사가 재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는 대선주자였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을 상대로 민주당 서재헌 전 상근부대변인이 상대로 나섰다.
◇국민의힘 이정현 전남지사 재도전…전북, 민주당 출신 김관영·조배숙 만나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에서는 민주당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민의힘 주기환 전 대검 수사관이 맞대결을 펼친다. 강기정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이용섭 현 시장을 물리치고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주기환 후보는 인수위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을 맡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광주지검 특수부 검사로 근무할 때 인연을 맺었다.
전남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김영록 현 지사가 일찌감치 확정됐다. 상대 후보로는 오랜 세월 터를 다진 끝에 순천에서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했고,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도 한 이정현 전 의원이 맞붙는다.
전북지사 자리를 놓고는 과거 국민의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민주당 김관영 후보와 국민의힘 조배숙 후보가 만났다. 두 후보는 모두 민주당 출신으로, 2015~2016년 분당 사태 때 탈당해 20대 총선에서 나란히 국민의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후 행선지가 갈렸고, 김관영 후보는 민주당으로, 조배숙 후보는 국민의힘에 정착했다.
◇충북, 文心 노영민 vs 尹心 김영환
대전시장을 놓고는 민주당 허태정 현 시장과 국민의힘 이장우 전 의원이 맞붙는다. 세종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춘희 현 시장과 국민의힘 최민호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출전한다.
충북지사를 두고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윤 당선인의 특별고문인 김영환 전 의원이 맞붙는다. 충남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양승조 현 지사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출마 요청을 받은 국민의힘 김태흠 전 의원이 경쟁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