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28일 수원에 있는 경기대를 찾았다. 경기대 기숙사는 2020년 12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쓰겠다며 동원명령을 내려 기말고사 시험을 보고 있던 학생들을 퇴거하라고 해 반발을 샀던 곳이다. 김 후보는 "소통의 도지사가 되겠다"고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28일 수원시 경기대 기숙사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 /김 후보 측 제공

김 후보는 이날 경기대를 방문한 뒤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오늘 기숙사에서 만난 한 학생은 2020년 군에서 막 복학한 당시 상황을 기억하며 이재명 전 지사의 '불통 도정'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 학생은 "기숙사는 학생에게 집과 같은 곳이다. 내 집에서 나가라는 소식을 기사를 통해 아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후보는 "학생의 울분은 이재명 도정을 한 마디로 보여주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이 전 지사는 경기대 기숙사를 찾아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약속했으나 말뿐인 구호였다"며 "기숙사 수용을 동의하지 않은 학생들도 부랴부랴 짐을 싸야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도지사의 자리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돌진하는 자리가 아니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수많은 목적의 우선순위를 나열하며, 무엇보다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도정에 반영하는 자리"라며 "저 김은혜는 결과 뿐 아니라 과정도 아름다운 도지사가 되겠다"고 적었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2020년 12월 14일 오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전환 예정인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대학교 기숙사를 방문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조선DB

경기도는 2020년 12월 수도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해 병상이 부족해지자, 민간시설 긴급 동원에 착수했다. 그 첫 대상 시설로 경기대 기숙사가 선정됐고, 같은 달 12일 대학 측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경기대 측은 14일 오전 전체 회의를 거쳐 기숙사 사용에 동의해 15일부터 생활치료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경기대 재학생이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기숙사를 치료 시설로 쓴다고 방을 빼라고 한다"며 "미리 말한 것도 아니고, 오늘 들었고 내일까지 짐 싸서 나가라고 한다. 당장 내일 시험인데 나라냐 이게"라는 글을 올렸다. 대학생들이 사용하는 '에브리타임' 앱 경기대 게시판에는 "진짜 이분 대통령 되면 엄청날 것 같다?" "몇 년 뒤 문재인 재평가하는 거 아닌지 몰라" "2022년 투표 잘 해야 할 듯" "진짜 공산당이네" 등 비난 댓글 수백여개가 올라왔다.

2020년 12월 19일 이재명 전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당시 이 전 지사는 "대학이 겨울방학에 들어가므로 학사일정이 끝난 직후 학생들 피해 없이 사용 가능하며, 방학 기간에도 기숙사를 써야 하는 학생들은 별도 기숙시설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학생들을 내쫓았다거나 시험도 안 끝났는데 기숙사를 비우게 했다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했다.

또 이 전 지사는 자신에 대한 비판적 댓글에 "일부 악의적 정치세력이 불법인 매크로를 이용한 것"이라며 "방역 방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댓글 조작' 정황을 포착했다면서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에 착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기도는 "경기대 기숙사의 생활치료센터 전환 등 방역조치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는 '방역 방해 행위'에 해당하고, '불법 매크로'를 활용한 악성 댓글 게재는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2020년 12월 경기대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동원했을 때 학생들이 반발하자 경기도가 배포한 보도자료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