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24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했다. 이후 야권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상황에 문제가 있다고 할 때마다 일자리 상황판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일자리 상황판이 지금도 있기는 하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이 그대로 놓여있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에서 '일자리 상황판을 처음에 공개했는데, 아직까지 운영을 하고 있나'는 질문에 "어제 인터뷰할 때 안 보셨나"라고 말했다. 손 전 앵커는 "그건 못 봤다"고 답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 1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됐고, 그 전날인 14일에는 청와대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그 때 손 전 앵커가 앉은 자리 뒤에 일자리 상황판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손 전 앵커에게 "(14일 인터뷰 때) 너무 대화에 몰두한 것 같은데, (일자리 상황판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서 그때그때 늘 업그레이드가 된다. 그래서 항상 실시간으로 일자리의 양만 아니라 질, 추세 이런 걸 다 알 수 있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적에 대해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이 경제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쳤고, 일자리도 줄였다는 평가는 전혀 잘못됐다"고 했다. 이어 "5년을 보면 고용은 크게 늘었고, 우리 경제는 훨씬 성장했고, 분배도 대단히 개선됐다"며 "온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자리 상황판에 대해 현 야권 인사들은 여러 차례 비판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후보 때인 지난해 11월 페이스북 글에서 "문재인 정부는 출범 당시 일자리 정부를 표방했다.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최근 드러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창출 정부가 아니라 일자리 파괴 정부라고 말하는 게 옳다"고 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10월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일자리 수가 늘었다. 적어도 겉으로만 보면 그렇다"며 "문제는 늘어났다고 하는 일자리 대부분이 시간제 아르바이트와 공공 일자리라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해 동안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가 1084만 명으로 무려 521만4000명 급증했다"며 "얼핏 보면 일자리 현황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이는데, 일자리의 질은 현저히 악화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해 9월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지난해 말까지 새로 선임되거나 연임된 금융계 임원 138명 중 32%가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로 채워졌다는 금융경제연구소 자료를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 두겠다던 '일자리 상황판'은 사실은 '낙하산 상황판'이었던 건가 보다"라고 했다.